스코치치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 해임, 엿새 만에 '없던 일로'
이란이 월드컵 개막을 4개월여 앞두고 축구대표팀 감독을 해임했다가 엿새 만에 번복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이란축구협회가 드라간 스코치치(54·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 감독과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지난 11일 스코치치 감독이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 사령탑을 맡지 않는다면서 그의 해임을 발표한 바 있다.

월드컵 개막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내려진 이란축구협회의 이 같은 결정에 곧바로 많은 현지 축구전문가와 팬들이 적절하지 않은 처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란축구협회는 엿새 만에 스코치치 감독의 경질을 없던 일로 해버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축구협회 대변인은 이사회 회의 후 "스코치치 감독은 계속 이란 대표팀을 이끈다"면서 "그는 2023년 아시안컵 때까지 계약이 돼 있다"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란축구협회의 스코치치 감독 해임 발표 이후 이란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를 비롯해 자바드 네쿠남, 아미르 갈레노이, 압신 고트비 등이 후임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고 전했다.

2020년 2월 마크 빌모츠(벨기에) 감독의 뒤를 이어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스코치치 감독은 재임 기간 18경기를 치르며 15승(1무 2패)을 거뒀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8승 1무 1패, 승점 25로 한국(승점 23, 7승 2무 1패)을 제치고 이란을 A조 1위에 올려놓으며 3회 연속 및 통산 6번째 본선 진출 티켓을 안겼다.

다만 이란은 3월 한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0-2로 지고, 지난달 알제리와 친선경기에서는 1-2로 패하는 등 최근 세 차례 A매치에서 2패를 당하며 주춤한 모습이다.

더불어 스코치치 감독은 재임 기간 선수들과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스코치치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게 된 이란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B조에 속해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