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자국에서 철수하는 외국 은행들의 현지 자산 매각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러시아 재무부 고위인사가 1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모이세예프 재무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국영은행들은 외국의 자회사들을 처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러시아 내 외국 은행들의 현지 자산 매각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그들(서방 은행들)에게 정상적으로 떠나도록 허용하는데, 그곳(서방)에선 우리 은행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내 주요 외국 은행들은 지난 2월 불거진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의 대러 제재 이후 러시아 철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Raiffeisen), 이탈리아 유니크레딧 (Unicredit), 미국 시티(Citi) 등은 러시아에서 영업해온 주요 서방 은행들이다.
이 은행들은 모두 러시아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금융당국이 이 외국 은행들의 러시아 내 자산 매각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 이들의 철수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