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올스타전 초대받았던 박주상 군, 백혈병 완치 후 올스타전 시구
"행복했던 기억…병마 이겨낼 수 있었다"
백혈병 환아, 8년 만에 돌아와 강속구 던졌다…희망 된 프로야구
"여러분, 병마를 이겨내고 돌아온 박주상 군을 큰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
2022 프로야구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린 15일 서울 잠실구장.
대전에서 상경한 대전 반석고 1학년 학생 박주상(17) 군은 장내 아나운서의 힘찬 소개와 함께 마운드로 씩씩하게 걸어 나갔다.

투구판을 정확하게 밟은 박주상 군은 와인드업을 크게 한 뒤 남부 리그 올스타 포수 김형준(상무)에게 정확하게 공을 던졌다.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박주상 군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들의 시구 장면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으며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백혈병 환아, 8년 만에 돌아와 강속구 던졌다…희망 된 프로야구
박 군이 올스타 무대를 밟은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9살이던 2014년 7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도 참여했다.

당시 박 군의 모습은 지금과 매우 달랐다.

그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사투를 펼치고 있었다.

야구선수가 꿈이었던 박 군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소원 성취 이벤트'에 신청해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당시 야구선수가 꿈이었던 박 군은 안타를 치고 달리는 이벤트에 참가했고, 자신의 우상이었던 박병호(kt wiz)의 손을 꼭 잡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기도 했다.

시구를 마치고 연합뉴스와 만난 박주상 군은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매우 매우 행복했다"라며 "매일 영상을 돌려보며 행복한 감정을 느꼈고, 회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야구장을 누빈 그때의 기억은 박주상 군이 항암치료의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다.

백혈병을 이겨낸 박주상 군은 완치 판정을 받고 8년 만에 건강한 몸으로 올스타전 무대에 다시 섰다.

백혈병 환아, 8년 만에 돌아와 강속구 던졌다…희망 된 프로야구
그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많은 어린이가 내 모습을 보고 희망을 발견했으면 좋겠다"며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픈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 선수의 꿈은 아직도 품고 있나'라는 질문에 "야구 선수는 되지 못하겠지만,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며 "야구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