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갈등설이 불거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결정에 따른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온 두 사람이 당 안팎에서 빠르게 번지는 갈등설을 진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인다.
권 대표 대행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과는 사이가 좋다.
내일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고 또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지금 위기 상황이고 어렵고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언론에서 그런 면에 집중해야지, 무슨 개인 간의 갈등이 있느니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건 적절치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장 의원과 가까이 잘 지내고 있고 수시로 통화하고 있고, 장 의원의 말처럼 '한번 형은 영원한 형'인 것처럼, '한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다.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친윤계 주도 당내 모임인 '민들레' 결성 추진 당시 장 의원이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라며 갈등 봉합에 나섰던 것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권 대표 대행은 오전 KBS라디오에서 '장 의원과 문제에 대한 해법과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이게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언급한 것이 차기 지도체제에 대해 의견이 다름을 인정한 것이냐는 질문엔 "그건 모르겠고, 언론에서 자꾸 그런 식으로 몰아가니까, 물으니까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윤핵관'이라 불리는 두 사람의 갈등설은 최근 이 대표 징계 사태 직후 당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 대표 징계 이후 권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해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어가기로 결정했으나, 장 의원은 사실상 '궐위'로 해석해 조기 전당대회 등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장 의원이 권 원내대표가 차기 지도체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 소집한 당 의원총회 및 3선 이상 중진 모임 등에 불참, 이를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됐다.
또 의총 전날인 지난 10일 이 대표 징계 이후 수습 방안을 논의하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의 만찬에 장 의원은 선약을 이유로 불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갈등설이 증폭됐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은 이날 오전 MBN 인터뷰에서 최근 당 일정에 불참해 '잠행설'이 제기된 데 대해 "잠행하고 있단 기사가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계속 의원회관으로 출근하고 지역 일정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 초청 만찬에 불참했던 이유에 대해선 "대통령과의 만남, 대화까지 모두 공개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