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실천' 앞장섰던 최백식씨,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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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9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뇌사 상태에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3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최씨는 지난 7일 저녁 식사 후 산책하러 나가는 길에 계단에서 넘어져 구급차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태가 악화해 뇌사 상태가 됐다.
그는 올해 초에도 출근길에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고 회복해 건강히 지내던 차에 다시 사고를 당했다.
3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난 최씨는 신학대학교에 진학했다가 중퇴하고 20대 때부터 부모님·형제들과 함께 가죽 공장을 운영했다.
가죽 공장 기계에 손을 다쳐 오른손에 장애가 생기기도 했지만, 최씨는 그 후에도 열심히 일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눔과 봉사를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재난기본소득을 전액 기부했고, 수년간 밑반찬 만드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사회에 온정을 베풀었다.
가족들은 "자상하고 인자한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였고,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늘 먼저 나서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라며 최씨에게서 누군가를 돕는 일을 자연스럽게 배웠다고 전했다.
최씨의 아들은 개인택시를 하면서 이동이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고, 사회복지사인 딸과 사위는 봉사활동과 후원을 하고 있다.
손주들은 노인들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아들 최용수 씨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사랑하고 아끼던 애들 건강히 잘 키울게요.
제가 아버지 아들이라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러워요.
아버지 덕분에 행복했고, 어머니도 잘 모실 테니 하늘나라에서 걱정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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