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3일 전국에서 출발…김진숙·문정현 제안
'희망버스' 다시 달린다…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현장으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4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하는 '희망버스'가 이달 2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으로 향한다.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이하 희망버스)는 "2011년 한진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을 살린 희망버스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를 살리기 위해 이달 23일 거제 대우조선으로 간다"고 13일 밝혔다.

희망버스는 현재 탑승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달 19일 대표자회의를 거쳐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세부 계획을 발표한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탑승객들을 받아 각지에서 출발할 계획이다.

희망버스는 11년 전 한진중공업 사태 당시 처음 등장했다.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조선공사 해고 노동자 출신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2011년 1월 영도조선소 내 크레인 위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다.

같은 해 6월부터 시민사회는 고공농성 중인 김 지도위원을 응원하는 '희망버스'를 운영하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이슈화했다.

6월부터 10월까지 5차례 진행된 희망버스에 전국에서 3만5천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우조선 희망버스는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요청으로 논의가 시작돼 김진숙 지도위원과 문정현 신부가 제안 대표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노조원 약 120명은 임금 30% 인상과 단체교섭, 노조 전임자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파업 투쟁을 벌여왔다.

지난달 22일부터는 1도크에서 생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점거하고 1㎥짜리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 용접으로 출입구를 막는 등 방식으로 농성 중이다.

황철우 희망버스 집행위원장은 "0.3평 철제감옥에 갇혀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절규하는 하청노동자들의 처절한 현실을 시민사회가 외면할 수 없다"며 "전국에서 많은 희망버스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