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파키스탄 해군, 상하이 앞바다서 실사격 훈련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서 합동 해상훈련을 시작한 중국과 파키스탄 해군이 전투기와 헬기 등을 동원한 실사격 훈련에 돌입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밝혔다.

13일 중국 국방부 위챗 공식 계정에 따르면 '시 가디언스(Sea Guardians)-2' 훈련에 참가한 양국 군함이 원만한 교류를 마치고 해상 실사격 훈련을 위해 전날 오전 상하이 우쑹의 한 군항에서 출항했다.

이번 훈련에 중국에서는 미사일 호위함인 샹탄함과 유도 미사일 호위함인 쉬저우함이, 파키스탄에서는 중국에서 인도받은 호위함 타이무르함이 각각 동원됐다.

양국 군함들은 해상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및 주포 공격, 대잠수함 작전, 방공 훈련 등을 합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조기경보기, 전투기, 헬기 등도 훈련에 투입됐다.

한 중국 군사 전문가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중국 샹탄함과 파키스탄 타이무르함이 같은 054A형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타이무르함을 인도받은 파키스탄이 중국 해군과의 교류를 통해 군함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축적하고 실사격 훈련을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훈련이 연례 일정에 따른 것으로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서남아시아의 파키스탄이 동중국해까지 진출한 것을 놓고 중국이 우군이라는 '힘 자랑'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이자 중국이 유일하게 '전천후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다.

중국은 지난해 말 타이무르함을 인도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신세대 주력 전투기인 J-10CE 6대를 파키스탄에 인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