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 의원 "총통 지시 따라 조문…외교적 돌파구"…日 "개인적 조문"
대만 부총통, 아베 자택서 조문…단교 후 최고위급 방일(종합)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11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조문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사는 라이 부총통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지시에 따라 일본으로 조문을 떠났으며 이는 '외교적 돌파구'에 해당한다고 대만 집권 민진당 의원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라이 부총통은 지난 1972년 일본이 중국과 수교하며 대만과 단교한 이래 현지를 찾은 대만 최고위 정부 관리라고 설명했다.

대만 외교부는 라이 부총통의 개인적인 일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리는 라이 부총통이 아베 전 총리를 개인적으로 조문하기 위해 일본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라이 부총통이 아베 전 총리의 자택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일본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본과 대만은 최근 중국에 대항해 보란 듯이 밀착해왔다.

대만 언론은 중국의 압박에 맞서 대만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아베 전 총리에 대해 '가장 대만 친화적인 일본 총리'라고 평가했으며, 그가 이달 말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대만 현지에 차려진 아베 전 총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각 정부 기관과 공립학교 등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중국은 라이 부총통의 일본 방문에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라이 부총통의 일본 방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으로, 소위 말하는 부총통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가 갑자기 불행하게 세상을 떠난 후 대만 당국은 이 기회를 빌려 정치적 농간을 부리고 정치적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치적 시도는 실현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중국은 이미 베이징과 도쿄에서 일본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해 우리 입장을 분명히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