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14일, 잠실서 포뮬러E 첫 한국 대회 열려
팬 투표로 빨라지는 레이싱카…소통과 친환경, 포뮬러E의 매력
'팬 투표를 받으면 더 빨라지는 레이싱카!'
8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최고의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E를 앞두고 경주차 GEN2와 비디오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경기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GEN2의 제로백(시속 0→100㎞ 도달 시간)은 2.8초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80㎞다.

시속 380㎞에 육박하는 F1보다 아주 느리다.

양산 전기차인 테슬라의 모델S보다도 느리다.

모델S의 제로백은 2.1초, 최고 속도는 시속 322㎞다.

하지만 성능이 떨어져서 느린 것은 아니다.

내연기관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원(F1)과 마찬가지로 포뮬러E 역시 경주차의 제원을 FIA가 엄격하게 정하는데, 포뮬러E가 도심에서 열리기 때문에 직선 주로가 적은 코스 환경, 안전 등을 고려해 일부러 성능에 제한을 걸어 둔 것이다.

팬 투표로 빨라지는 레이싱카…소통과 친환경, 포뮬러E의 매력
포뮬러E의 매력은 속도에만 있지 않다.

비디오게임의 '아이템 사용'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룰이 포뮬러E를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신종 모터스포츠로 만들었다.

포뮬러E에는 드라이버가 추가 출력을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부스트 모드가 있다.

드라이버는 4번째 랩 이후 '액티베이션 존'에 이르면 일정 시간 동안 35㎾의 추가 출력을 쓸 수 있는데, 이를 '어택 모드'라고 부른다.

어택모드의 발동 횟수와 지속시간, 액티베이션 존의 위치는 레이스마다 다르다.

팀들이 전략을 긴 시간 연구하지 못하도록 경기 한 시간 전에야 발표된다.

어택 모드를 사용하는 차량의 헤일로(드라이버의 머리를 보호하는 장치)에는 하늘색 불빛이 들어온다.

팬 투표로 빨라지는 레이싱카…소통과 친환경, 포뮬러E의 매력
두 번째로는 '팬 부스트'가 있다.

말 그대로 팬들의 실시간 투표에 따라 주어지는 '아이템'이다.

레이스 전 포뮬러E 홈페이지 등에서 팬들이 응원하는 드라이버에게 투표한 결과를 바탕으로 상위 5명의 드라이버가 5초간 사용 가능한 추가 출력 부스트를 얻는다.

이 부스트는 레이스 시작 22분 뒤부터 딱 한 번 사용할 수 있다.

팬 부스트가 발동되면 차량의 헤일로에 자홍색 불빛이 들어온다.

다른 내연기관 레이싱과는 달리 엔진 소음이 없는 점도 팬과 드라이버의 소통 폭을 넓히는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제이미 리글 포뮬러E CEO는 1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드라이버들은 관중의 함성이 큰 엔진소리에 묻히지 않아 그대로 흥분감이 전달되는 점을 포뮬러E의 매력으로 꼽고는 한다"고 말했다.

팬 투표로 빨라지는 레이싱카…소통과 친환경, 포뮬러E의 매력
포뮬러E는 친환경 대회이기도 하다.

국제 스포츠 대회 중 최초로 '넷 제로(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했으며, 파손된 차량의 잔해나 사용한 타이어 등은 모두 재활용된다.

포뮬러E 서울 E프리는 내달 13~14일 서울잠실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마련되는 도심 코스에서 치러진다.

총 16라운드를 치르는 2021-2022시즌의 마지막 15, 16라운드 레이싱이 잠실벌에서 펼쳐진다.

16라운드는 2014년 시작한 포뮬러E의 100번째 대회이기도 하다.

리글 CEO는 "서울은 미래를 상징하는 도시"라면서 "스피드에 환경까지 생각하는 포뮬러E가 서울에 오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