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NK세포치료제 'CBT101' 글로벌 제약사와 LO 논의 중"
“올해 바이오US부터 NK세포치료제 ‘CBT101’의 기술수출(LO)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항암 분야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글로벌 제약사가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차바이오텍의 사업개발을 총괄하는 양은영 전무는 12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바이오텍의 CBT101은 건강한 공여자로부터 분리한 NK세포를 이용한 재발성 교모세포종 세포치료제다. 8년 간 차병원 의료진이 연구자 임상을 진행했던 이력이 있는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다.

양 전무는 “CBT101은 연구자 임상에서 이미 탁월한 생존율을 확인했다”며 “임상에 참여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22.5개월이었으며, 8년간 생존하고 계신 환자도 있다”고 했다.

재발성 교모세포종은 치료제가 많지 않고 암 진행이 빨라 평균 생존 기간이 6~8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양 전무는 “재발성 교모세포종은 암 성장에 관여하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가 알려져 있지 않은 콜드 튜머(Cold tumor)”라며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야 하고, 종양미세환경이 가장 확실한 암종으로 그간 많은 제약사들이 도전했지만 약물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CBT101의 연구자 임상 결과가 고무적이란 설명이다.

CBT101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올 3월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했고,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이날 발표에서 차바이오텍은 향후 2~3년간 집중적으로 개발할 파이프라인으로 CBT101 외에 ‘코드스템-DD’와 ‘코드스템-POI’를 꼽았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탯줄에서 유래한 줄기세포를 이용한다.

코드스템-DD는 퇴행성 디스크 요통을 표적한다. 양 전무는 “디스크 치료제가 많을 것 같지만 진통제 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약물은 없다”며 “디스크 수술을 받더라도 2년 내 재발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치료제 수요가 매우 큰 질환”이라고 말했다.

코드스템-DD는 현재 임상 2a상의 환자 투여를 완료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양 전무는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시험 신청 전 회의(pre-IND 미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코드스템-POI는 난소 기능 부전 치료제다. 차바이오그룹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인 ‘난임’과 연관된 파이프라인이다. 40세 이전에 난소 기능이 망가져 배란이 되지 않는 여성이 주요 치료 대상이다. 이날 공개한 동물실험 데이터에 따르면 난소 기능 부전을 앓고 있는 동물에 코드스템-POI를 주입하자 난포 형성에 관여하는 호르몬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 여포자극호르몬(FSH), 항뮬러관 호르몬(AMH), 에스트라디올(E2) 등의 수치가 정상화된 것.

양 전무는 “질환 동물에서 배란이 정상적으로 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 임상 1·2a상을 신청해, 연내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