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신용불량 노숙자에 새 삶…주택·집기 긴급지원
신용불량자가 돼 노숙자로 전락한 50대 여성이 지자체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됐다.

11일 연제구에 따르면 최근 한 사회복지공무원은 고독사 예방 1인 가구 전수조사 중 노숙자 A씨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의붓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인신매매로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중 탈출해 부산으로 왔다.

노점상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던 A씨는 지인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바람에 카드빚이 늘고 신용불량자가 됐다.

이후 재산 압류에 이어 주민등록까지 말소된 A씨는 노숙자가 돼 폐지 수집으로 연명해왔다.

연제구는 긴급지원사업으로 A씨에게 생계비와 주거비 등을 긴급지원 해 차가운 길바닥이 아닌 여관에서 살도록 했다.

이어 관할 거제3동 행정복지센터는 대한적십자사 희망풍차 긴급지원 사업에 신청해 임대보증금 300만원을 받아 A씨가 주택에서 거주하게끔 했다.

지자체 산하기관들도 거들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이사할 집의 벽 도배와 장판 시공을 맡았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그릇, 프라이팬, 전기포트를 지원했다.

새마을부녀회는 침구류를, 거제3동 공무원은 자체 성금으로 옷장과 수납장, 선풍기 등을 지원했다.

이랜드재단은 욕실·주방용품 등을, 연제구사회복지협의회도 위기가정 구호비로 냉장고와 가스레인지를 A씨에게 전달했다.

박동호 연제구사회복지협의회장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이 새로운 삶을 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