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특수 난연 플라스틱 소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특수 난연 플라스틱 소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화학
유안타증권은 11일 LG화학에 대해 상반기에는 순수 석유화학 기업들보다는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는 배터리 공장 증설에 따른 초과 수익 둔화 우려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6만원을 유지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매출 12조8000억원, 영업이익 894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유안타증권은 전망했다.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8%, 직전분기보다 13% 감소한다는 추정치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순수 석유화학업체에 비해서는 실적 방어력이 돋보이지만, 이익 감소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초소재 부문은 작년 2분기에 약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스프레드(수익성 지표) 하락에 노출돼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가전업체에서의 구매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부문의 경우 폭스바겐과 테슬라 중국 공장으로의 배터리 판매량이 줄어든 탓에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이 6%에서 3.9%로 낮아졌다.

다만 2차전지 소재를 만드는 첨단소재 부문의 경우 양극재 스프레드의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좀 더 세밀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26%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가전업체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고부가 합성수지(ABS) 분야의 부진이 심해지는 가운데, 4분기에는 여수 납사분해설비(NCC)의 정기보수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3분기 미국 GM과합작한 얼티엄 1공장의 양산이 시작될 예정인데, 가동 초기 고정비와 수율 안정화에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수익성을 짓누를 수 있다고 유안타증권은 지목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