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아랍 잇는 '연합 방공 체계' 논의 진행 중
이스라엘 총리 "바이든 중동 방문 최대 의제는 이란 문제"
이스라엘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 최대 의제는 이란 문제라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와이넷(Yne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야이르 라피드 임시 총리는 전날 내각 회의에서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무엇보다도 이란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 내각을 이끄는 라피드 총리는 "이란이 핵합의 의무에서 완전히 벗어나 고성능 원심분리기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 사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이란 제재를 결단력 있게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피드 총리는 이란 요원들이 이스탄불에서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이란의) 모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13∼15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라피드 신임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을 만난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예정이다.

이스라엘 경찰은 바이든 방문에 맞춰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1만6천명의 경력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이번 바이든 방문 기간 이스라엘과 아랍을 잇는 대이란 '연합 방공 체계' 구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일간 하레츠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랍 국가를 포함하는 대이란 방공망 구축을 위해 물밑 조율을 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방문 때 관련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의회가 이란의 위협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과 중동 내 아랍 국가 간 방공망 통합을 추진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거론됐던 방공망 통합 대상은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6개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과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등 9개국이다.

이에 대해 이란은 "지역 내 긴장만 고조시킬 것으로 본다"며 "안전과 안정성을 담보하기는커녕 균열과 갈등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오로지 중동 국가들을 분열하고 지역에 이란 공포증을 심화하려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