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경찰관 눈썰미에 딱 걸린 보이스피싱 수거책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현금수거책 역할을 한 대학생이 퇴근길 경찰관에게 덜미를 잡혔다.

충북 진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19)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 35분께 충북 음성에서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해준다는 말에 속은 B(50대)씨로부터 928만 원을 건네받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범행은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이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최상기(38) 수사관에게 꼬리가 밟혔다.

차를 타고 퇴근하던 최 수사관은 현금자동인출기(ATM) 앞을 오랜시간 서성이면서 송금하는 그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겼다.

이후 A씨가 서둘러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 자신의 승용차로 재빨리 택시 앞을 가로막아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서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지, 보이스피싱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로부터 돈을 받은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는 한편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