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협 규탄한 뉴질랜드·호주엔 "美 무턱대고 추종하며 적대시" 반발
北외무성, 러 편들며 대미 비난…"美제재, 만능 수단 아냐"
북한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대러시아 제재에 나섰지만 되려 피해를 보는 쪽은 미국 등 서방이라고 비아냥대며 우방인 러시아를 옹호했다.

북한 외무성은 10일 김정규 조로(북러)교류협력촉진협회 회장 명의로 낸 '패자의 어리석은 단말마적 발악' 글에서 "러시아가 국가의 안전과 동포들의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하고 있는 특수군사작전을 기화로 러시아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말살하려는 미국의 제재소동이 극도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에 대처한 결과 "폭락했던 루블의 가치가 짧은 기간 내에 제재 이전 수준을 능가하는 강세를 보이고 전반적인 상품가격이 안정되면서 사회경제 생활 전반이 활력을 되찾았다"고 강변했다.

외무성은 오히려 러시아와 무역관계가 끊긴 미국·유럽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사회경제적 혼란이 초래됐다며 "러시아의 경제적 숨통을 조이려는 제재 소동은 부메랑이 돼 미국과 서방 나라들을 강타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은 미국의 제재가 결코 만능의 수단이 아니며 주권국가들의 정상적인 발전을 가로막아보려는 패자의 어리석은 단말마적 발악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외무성은 이날 조선-아시아협회 관계자들 명의로 낸 또 다른 글들을 통해 최근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한 뉴질랜드와 호주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외무성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열린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한 것에 대해 "미국에 무턱대고 추종하면서 우리를 근거 없이 적대시했다"며 "그 후과(결과)에 대해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최근 북한의 불법 해상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호주의 군함 활동에 대해서도 "미국에 무턱대고 추종할 것이 아니라 대세를 바로 보고 스스로 안보 위기를 불러오는 행위를 자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