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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 주는데 나갈 돈 늘어…공제회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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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채권 가격 동시 하락
    작년보다 운용성과 부진할 듯
    금리 인상으로 회원 이자율은↑

    신규 대체투자 늘려야 하는데
    채권에 자금 묶여 수익률 '비상'
    교직원공제회 지방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국내 주요 공제회의 자산운용 부문이 ‘이중고’에 빠졌다.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투자 환경은 악화되는데, 금리 인상 여파로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급여율은 높아지면서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체투자를 더 확대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수년 만에 급여율 인상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제회들은 최근 잇따라 급여율 인상을 발표했다. 급여율은 공제회 회원들이 매월 납입한 저축금에 적용되는 금리로 일종의 이자율이다. 공제회 자산운용 부문에선 자금조달 비용과 같은 개념이다.

    수익 주는데 나갈 돈 늘어…공제회 '이중고'
    작년 말 현재 4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공제회인 교직원공제회는 이달 1일부터 장기 저축 퇴직급여율을 기존 연 3.74%에서 연 3.80%로 상향 조정했다. 2019년 9월 급여율을 연 3.60%에서 연 3.74%로 0.14%포인트 올린 지 3년여 만이다. 지방행정공제회도 1일부터 퇴직급여율을 기존 연 3.55%에서 연 3.85%로 0.3%포인트 올렸다. 약 1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행정공제회는 3년여 전인 2019년 1월 연 3.40%의 급여율을 연 3.5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5월 기존 연 3.60%이던 퇴직급여율을 연 3.85%까지 올리기로 결정했다. 역대 최대인 0.25%포인트 인상이다. 군인공제회는 “예년 대비 315억원 이상의 회원 이자를 더 환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공제회도 5월부터 퇴직급여율을 기존 연 3.58%에서 연 3.75%로 0.17%포인트 올렸다. 2018년 급여율을 한 차례 올린 이후 4년 만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더 높은 연 4.05%의 퇴직급여율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운용 성과는 악화 우려”

    수익 주는데 나갈 돈 늘어…공제회 '이중고'
    대다수 공제회는 지난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급여율을 웃도는 수익을 남겼다. 교직원공제회는 9.8% 수익을 올렸다. 회원대여를 제외한 투자자산 수익률은 11.3%에 달했다. 행정공제회(10.9%), 소방공제회(10.5%) 등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올해 운용 성과가 작년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국내외 채권과 주식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대체투자를 신규로 집행해야 하지만 대출과 채권 등에 돈이 묶여 있어 이마저도 어렵다. 공제회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로 회원대여(대출)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교직원공제회는 작년 말 회원 대여 자산이 8조9791억원에 달했다. 1년 전 7조4571억원보다 20.4% 늘었다. 대여자산 수익률은 연 3%대에 그친다.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려면 채권을 팔아야 하는데 채권 가격이 급락해 손실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공제회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제회 CIO는 “공제회는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 사모 크레디트, 사모 주식과 같은 고수익 추구형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데, 금리 상승으로 레버리지 비용이 올라 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업계 ‘울상’

    사모주식,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운용사들은 ‘큰손’인 공제회의 대체투자가 얼어붙자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상장 주식과 채권값 하락으로 대체투자 비중이 자동으로 커지면서 공제회의 대체투자 신규 약정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관전용 PEF 운용사(GP)는 작년 총 394개사로 1년 사이 58개사나 급증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돈 가뭄을 맞게 됐다. 한 외국계 증권사 대표는 “기대 수익률을 높여 잡아야 하는 공제회가 PEF들이 제안하는 투자 건을 과거에 비해 깐깐하게 살필 것”이라며 “과거 성과를 검증받지 못한 중소 PEF에 힘든 시기가 왔다”고 우려했다.

    이태호/차준호 기자 thlee@hankyung.com
    이태호 기자
    한국경제 마켓인사이트 기업재무팀 이태호 기자입니다.
    차준호 기자
    안녕하세요 차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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