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조리종사자 동의 여부에 따라 직영·위탁 병행
광주 공립유치원·초등학교 여름방학 무상급식…"전국 최초"
광주시교육청은 일부 논란이 일고 있는 공립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상급식을 올해 여름방학부터 실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정선 교육감의 '2호 공약'인 여름방학 중 무상급식을 직영과 위탁 급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급식 대상은 초등학교(150개교) 돌봄교실 참여학생과 공립유치원(병설 114원·단설 12원) 방과 후 유치원생 등 1만명 가량이다.

급식 방식은 학생(병·단설 유치원생 포함) 50명 이하 학교는 위탁 급식을 원칙으로 하고, 50명 초과 학교는 근로자의 동의를 전제로 직영 또는 위탁 급식 등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조리원 등 조리 종사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도시락이나 단체 음식을 학교로 배달해 식사하는 위탁방식으로 이뤄진다.

학생 50명 이하 학교의 경우, 조리 종사자들이 동의하면 직영 급식도 가능하다.

위탁 급식 단가는 매끼 7천500원이다.

시 교육청은 직영과 위탁 등 여름방학 무상급식을 위해 총 23억4천만원을 학교 회계 전출금으로 교부할 계획이다.

직영 급식을 위해 학교마다 영양교사 1명, 조리사 1명과 급식 대상 학생 수에 따라 조리원 2∼3명을 차등 배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 교육청은 지난 8일 각급 학교에 방학 중 학교급식 추진 방안에 대한 공문을 배포했다.

직영 급식 대상 학교의 경우 오는 15일까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와 조리 종사자의 방학 중 근로 동의를 거쳐 급식 방식을 최종 결정한다.

시 교육청은 조리 종사자들의 건강권 확보와 안전한 급식실 조성을 위한 환경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위탁 급식의 경우 식중독 예방 등 여름철 위생 관리에도 최선으로 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애초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 등 총 2만6천여명에게 방학 중 무상급식을 하려고 했으나, 예산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무상급식 대상 학생을 1만명 가량으로 줄였다.

그동안 초등학교 돌봄교실 참여 학생 등은 수익자(학부모) 부담 원칙하에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오거나 외부업체 도시락을 구매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이번 정책이 학생·학부모·학교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꾸준한 모니터링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교육감의 당선인 시절 '2호 공약'인 방학 중 무상급식은, 조리원 등이 소속돼 있는 노조들이 "조리 종사자들과 사전 상의 없는 일방적인 정책"이라며 민주노총과 연대해 반대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