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화재 원인은 배터리, 유증기 폭발 등 다양"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에 대해 방화 등 범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해경 "한림항 어선 화재, 방화 등 범죄 가능성 작아"
제주해양경찰서는 8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아직 파악된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해경은 현재까지 선주와 선장, 선원 간 원한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점, 불이 오전 시간대 발생한 점 등으로 미뤄 방화 등 범죄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오충희 형사계장은 "다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경은 A호 선원 8명 중 다치거나 실종된 선원을 제외한 선원 3명에 대한 1차 조사에서 "화재 당시 실종된 40대 기관장은 기관실에서 배선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오 계장은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는 것 외에 정확한 화재 원인은 모르는 상태"라며 "선박 화재 원인은 배터리나 유증기에 의한 폭발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A호 선체를 인양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함께 화재 원인을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사를 받은 선원들은 또 "실종된 인도네시아 국적 30대 선원도 기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A호에는 선장과 기관장 등 5명이 탑승해 다음 날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선장 등 3명은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기관장과 인도네시아 선원은 실종됐다.

이번 1차 조사를 받은 선원 3명은 A호 옆에 있던 근해채낚기 어선 B호(49t)에서 작업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17분께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인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불이나 7시간 만인 오후 5시 14분께 꺼졌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있던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B호(49t)와 근해자망 어선 C호(20t)로 옮겨붙어 어선 3척이 사실상 전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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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