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선체 인양에 3∼4일 소요 전망

제주 한림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감식이 다음 주께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 원인 밝힐 감식 다음 주께 가능
제주해양경찰서는 수중 수색 결과 선체가 녹아내려 기관실 등 선체 내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선체를 육상으로 인양한 뒤 감식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처음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A호를 제외한 B호와 C호는 침몰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이들 어선에 올라가 추후 감식을 위해 재 등을 털어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선체 인양은 해경과 제주시가 함께 맡아 진행하는데, 이날 오전 인양 업체 관계자가 화재 현장을 살펴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사고 어선 인양을 위한 특수 장비를 당장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A호 안에 실종자가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인양 작업을 시작, 다음 주 중에는 인양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체 인양은 크레인 이동과 선체 결박 작업 등을 고려하면 작업을 시작한 후 3∼4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17분께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인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불이나 7시간 만인 오후 5시 14분께 꺼졌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있던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B호(49t)와 근해자망 어선 C호(20t)로 옮겨붙어 어선 총 3척에 불이 났다.

이 불로 A호 선원 중 3명이 다치고 기관장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등 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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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