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료값이 급등하자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해왔다.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 원가가 낮아져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쌀과 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때 주목해야 하는 업종은 음식료”라며 “올해 하반기 음식료주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엔터 업종도 가격 전가력이 높다는 전망에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에스엠은 4.36% 오른 6만4600원에 마감했다. JYP엔터(3.23%) 와이지엔터테인먼트(2.29%)도 나란히 상승했다.
엔터 업종의 호황은 콘서트 매진과 앨범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에스엠 소속 그룹 NCT 127은 지난 2일 싱가포르 단독 콘서트 티켓 9000장이 매진됐다. 걸그룹 트와이스 나연의 첫 솔로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7위를 기록했다.
영화·드라마 관련 엔터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이스토리는 4.49% 오른 1만8600원에 마감했다. NEW(1.92%) 래몽래인(3.81%) 키이스트(1.16%)도 나란히 올랐다. 드라마 제작사 1위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달 23일 저점 대비 12% 넘게 상승했다.
영화·드라마 제작사도 가격 전가가 가능한 업종으로 꼽힌다. 한국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고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선두업체인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지출은 축소하지만 아시아 콘텐츠 투자는 늘릴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JW중외제약(4.76%) 국제약품(3.28%) 유한양행(1.79%) 한미약품(1.19%) 등 제약주도 상승 마감했다. 제약주는 경기 침체에도 실적이 유지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미국 증시에서도 일라이릴리, 애브비, 머크 등 빅파마(대형 제약사)의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