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도시서 20회 진행
서울 공연 '성공적 마무리'→다음 무대는 美
다채로운 구성으로 성장형 그룹 입증
"우리의 엔딩은 완벽하게 닫힌 해피엔딩"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는 3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데뷔 후 첫 월드투어 '액트 : 러브 식(ACT : LOVE SICK)'을 개최했다. 전날 공연에 이은 2회차다.
'액트 : 러브 식'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데뷔 약 3년 4개월 만에 개최하는 첫 월드투어로 서울을 시작으로 14개 도시에서 총 20회에 걸쳐 열린다.
이번 서울 공연은 회차당 5000석, 2일간 총 1만석을 오픈했다.
포문은 '제로 바이 원=러브송(0X1=LOVESONG)'이 열었다. 시작부터 강렬한 분위기의 곡에 거친 퍼포먼스를 쏟아내는 멤버들을 향해 객석을 꽉 채운 모아(공식 팬덤명)들은 뜨거운 응원과 떼창으로 화답했다.
"첫 월드투어에 오신 여러분들 환영한다"는 연준의 멘트에 팬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쏟아냈다.
앞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온라인 콘서트로 팬들과 호흡한 바 있지만, 대면으로 만나 공연하는 건 처음이었다. 범규는 "너무 보고 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었다"면서 "드디어 온오프라인을 망라하고 한 공간에 모여 여러분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태현과 휴닝카이는 전날 1회차 공연을 떠올리며 "긴장도 많이 하고, 그만큼 흥분도 하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열기로 가득했다"고 각각 전했다.
특히 태현은 '제로 바이 원=러브송' 무대를 마친 후 "모아 분들의 이 곡 응원법을 듣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평소보다 크게 불렀는데도 여러분들의 응원 소리가 인이어를 뚫고 들어오더라"고 말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오랜시간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한 끝에 여는 첫 번째 월드투어인 만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그간 보여드린 적 없는 새로운 무대를 준비했다"고 공언했다. '꿈의 장', '혼돈의 장', 그리고 시리즈를 연결하는 2개의 '미니소드(minisode)'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여러분들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다가갈 테니 그 자리에서 끝까지 즐겨달라"는 범규의 외침과 함께 멤버들은 무대 구석구석을 누비며 '위시리스트(Wishlist)', '블루 오렌지에이드(Blue Orangeade)', '매직(Magic)'을 잇달아 소화했다. 파워풀했던 첫 곡과 달리 부드럽고 달콤한 무드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편곡도 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멤버들은 "오프닝 섹션에 명곡이 많다. 아주 뜨겁다"면서 "모아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지금 이 순간을 표현한 곡들이었다. 지금처럼 노래하고 춤추는 순간이 마법 같다. 다 같이 노래하고 손뼉도 치니 '이게 콘서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뿌듯해했다.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하며 다양한 무대들이 펼쳐졌다. '뉴 룰스(New Rules)'에 이어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를 통해서는 폭발적인 연준의 댄스 브레이크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다 다시금 '밸런스 게임'으로 화기애애한 팀워크를 선보였고, '루저=러버(LO$ER=LO♡ER)'와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Trust Fund Baby)'로 거듭 분위기 반전을 끌어냈다.
다채롭게 구성된 세트리스트를 유연하게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데뷔 후 꾸준히 달려온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폭넓은 성장세를 느낄 수 있었다. 휴닝카이는 "3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만큼, 발표한 곡 수도 많아졌다. 이번 콘서트에서 어떤 노래를 선보일지 정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첫 월드투어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후로도 다섯 멤버들은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프로스트(Frost)', '거울 속의 미로', '이터널리(Eternally)',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오프닝 시퀀스(Opening Sequence)' 등 큰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쉬지 않고 10곡 이상 선보이며 공연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공연 후반부에 들어섰음에도 퍼포먼스와 함께 힘 있는 라이브를 유지해 한층 탄탄해진 실력을 입증해냈다. 마지막 '굿 보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 무대를 앞두고 태현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공연은 '올콘'이 진리이지 않나 싶다. 어제보다 성장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솔직히 어제 콘서트 세트리스트를 통해 스포일러를 받고 오신 분들도 있었을 텐데 그게 무색하게 열띠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연준은 "두 시간 넘게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공연을 하고 나니 더 큰 욕심이 나는 것 같다"면서 "다음엔 더 큰 공연장에서 함께하고 싶다. 오래 자주 봤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범규는 "어제 긴장을 좀 했다. 오늘은 두 번째라 긴장을 덜 하겠지 싶었고, 실제로 무대 뒤에선 안 떨렸다. 근데 계단에 오르고 모아들 함성을 들으니 심장이 멈추더라.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라 아낌없이 1%의 배터리도 남지 않게끔 무대에 힘을 쏟아부었다. 앞으로도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휴닝카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첫 월드투어 둘째 날이 끝났는데, 아쉽다고 생각할 뻔했지만 모아 분들의 응원 소리 덕분에 힘차게, 재밌게 할 수 있었다. 하는 내내 너무 뿌듯했다. 월드투어 금방 다녀올 테니 기다려달라. 사랑한다"고 했다.
수빈은 "어제는 첫 번째 콘서트라 많이 미숙하고 어색해서 나 자신에게 아쉬웠는데 오늘은 그런 점이 잘 보완된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짧은 시일 내에 많은 걸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이틀 동안 여러분들을 통해 행복했던 만큼, 여러분들도 우리에게 받아 가는 행복이 컸으면 한다. 우리의 어떤 모습도 사랑해주는 모아 분들이 있어 우리가 늘 힘내서 하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없도록 앙코르까지 풍성하게 준비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써스데이즈 차일드 해즈 폴른(Thursday's Child Has Fallen)', '교환일기(두밧두 와리와리)'에 더해 정식 발매되지 않은 자작곡 ';(땀)'까지 공개하며 팬들에게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했다.
공연을 마무리하며 태현은 "명작은 결말을 알고 봐도 명작인 것처럼, 우리의 엔딩이 완벽하게 닫힌 해피엔딩이란 걸 다시 느낀다"며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서울 공연을 무사히 마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어 7일 미국 시카고, 9일 뉴욕, 12일 애틀랜타, 14일 댈러스, 17일 휴스턴, 21일 샌프란시스코, 23일과 24일 로스앤젤레스, 오는 9월 일본 오사카와 지바현, 10월 자카르타, 마닐라, 타이베이, 방콕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