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질병통제센터 소장, 폭리 방조 혐의로 조사
보건장관 등 고위급 포함해 총 70여명 구금
베트남, '코로나 키트 비리' 수사 확대…보건관료 줄줄이 체포
베트남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키트 비리 수사를 확대하면서 보건 관료들이 계속해서 공안에 체포되고 있다.

3일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시 질병통제센터(CDC) 소장인 쯔엉 꽝 비엣은 최근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비엣 소장은 현지 코로나 검사 키트 공급업체인 '비엣 A 테크놀로지'가 가격을 부풀릴 수 있도록 돕고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공안은 밝혔다.

공안은 또 레 티 빅 뚜옌 재무회계국장도 같은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공안에 따르면 이들이 받은 뇌물 액수는 11억동(약 6천100만원)에 달하며, 하노이시에 총 90억동(약 5억원)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비엣 A 테크놀로지의 판 꾸억 비엣 대표는 올해 초 공안 조사에서 검사 키트 가격을 45% 가량 부풀렸으며 사업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8천억동(약 446억원)을 사례금으로 돌렸다고 진술했다.

이를 통해 자신은 5천억동(약 279억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그는 밝혔다.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이끌어온 응우옌 타인 롱 보건장관도 검사 키트 판매와 관련된 비리 혐의로 지난 7일 공안에 체포됐다.

지금까지 코로나 검사 키트 비리와 관련해 구금된 인사는 총 70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최근 부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쫑 서기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반부패 캠페인 10주년 콘퍼런스에서 "부패 척결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되돌릴 수 없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부패 방지를 위해 모든 권력이 체계적으로 통제돼야 한다"면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권한을 남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