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1일 정은원 내야안타→야수 실책으로 정정
'기록 이의 신청 심의 제도'로 바꾼 첫 사례
'기록 정정 1호' LG 김대유 "실책 늘어난 호영이에게 미안해"
'기록 이의 신청 심의 제도'를 통해 KBO리그 처음으로 공식 기록을 정정한 LG 트윈스의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31)는 "본의 아니게 실책 기록이 늘어난 (손)호영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t wiz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기록 정정과 관련해 "내가 좀 더 잘 던져 그런 타구를 허용하지 않았다면 기록 정정을 신청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유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 7-3으로 앞선 7회 1사에서 상대 팀 정은원에게 1~2루 방면 땅볼을 맞았다.

LG 2루수 손호영은 1루 베이스를 커버한 김대유에게 악송구하면서 타자 주자가 살았고, 공식기록원은 이를 내야 안타로 기록했다.

이후 김대유는 최재훈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자책점이 발생했다.

경기 후 LG 구단과 김대유는 이에 관해 재심을 신청했고, KBO는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피안타를 실책으로 정정했다.

김대유의 평균자책점은 3.20에서 2.75로 낮아졌다.

반면 손호영은 개인 실책 1개가 늘었다.

김대유는 "사실 그날 경기 후 (손)호영이가 자신이 잘못했다며 이의 신청을 권유하더라"라며 "호영이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고 밝혔다.

KBO는 올 시즌 중 '기록 이의 신청 제도'가 신설했고, 26일까지 총 23건의 이의 신청이 있었다.

공식 기록이 수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유는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t를 거쳐 2020년 LG에 둥지를 품은 베테랑 좌완 불펜 투수다.

그는 2020년까지 인상 깊은 투구를 펼치지 못했으나 리그에서 보기 드문 좌완 사이드암으로 변신 후 제2의 선수 인생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4경기에서 4승 1패 24홀드를 기록했고, 올 시즌엔 30경기에서 1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75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KBO리그에 좌완 사이드암 사례가 드물어 인터넷 영상에 나오는 미국 투수들의 모습을 보며 훈련했다"며 "아버지가 많은 용기를 주셨다"고 말했다.

김대유의 아버지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외야수로 뛰었던 김종석 부산중 감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