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 BA.4 BA.5 하위 변이에 "한두 달 내 확진자 증가" 경고
싱가포르 "코로나19 또 확산할 수도…" 노인 8만명 3차접종 박차
싱가포르 정부가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60세 이상 노령층 8만명에게 "더는 미루지 말라"며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21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옹예쿵 보건부장관은 전날 틱톡 동영상을 통해 한 두 달 내로 또 한 번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사태가 올 것이라면서, 노령층은 미리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옹 장관은 "여러분이 백신을 안 맞거나, 한차례, 두 차례 그리고 세 차례 맞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 접종을 하면 2차 접종에 비해 코로나19 중증을 겪거나 사망할 확률이 3분의 1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백신을 세 차례 맞은 노령층 중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는 인구 1천 명 당 3명꼴이지만, 두 번만 맞으면 이 비율이 인구 1천 명 당 10명으로 증가한다고 옹 장관은 덧붙였다.

또 백신을 안 맞으면 이 비율이 1천명 당 40명 수준으로 급증한다고 덧붙였다.

옹 장관은 "그러니 더는 미루지 말고, 가서 3차 접종을 하시라"고 촉구했다.

전체 인구 550만 명 중 92%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다수가 고령층이다.

싱가포르는 9개월 전 노령층과 면역력이 약한 이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인구의 약 77%인 420만 명 가량이 3차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60세 이상 노령층 중 3차 접종을 하지 않는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건부는 보고 있다.

옹 장관은 노령층은 예약 없이 어느 백신 센터에서 3차 접종을 할 수 있다면서, 보건부는 곧 이동 백신접종팀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싱가포르에서 오는 7월 또는 8월에 또 한 차례의 코로나19 급증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전망은 BA.4와 BA.5 오미크론 하위변이 때문이다.

이 하위변이는 4월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된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옹 장관은 영상에서 "앞으로 한 두 달이 지나면 새로운 오미크론의 파도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염려하지 마시라. 백신을 맞는다면 우리는 모두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