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비금속, 무기물·유기물 등 16가지 물질 분별
'방사선으로 폭발물 찾아낸다' 원자력연 보안검색기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X선과 중성자를 동시에 활용한 '항공 화물용 복합 방사선 보안검색기'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무거운 물질일수록 X선이 잘 투과되지 않고, 수소·탄소 등 가벼운 원소가 많이 포함된 물질일수록 중성자 투과 정도가 낮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진은 X선과 중성자 투과 정도를 계산해 물질을 분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복합방사선 보안검색기에 적용했다.

보안검색기는 6㎹(메가볼트) X선과 14.1MeV(메가전자볼트) 중성자를 동시에 활용해 철·구리·흑연·음식물·플라스틱 등 금속과 비금속, 무기물·유기물 등을 포함한 16가지 물질을 분별해 냈다.

폭발물 같은 위해물품을 찾아내야 하는 공항에서 사용 중인 기존 X선 화물 보안검색기는 화물 모양만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이중에너지 X선을 활용하지만, 유기물과 무기물의 단순한 구별만 가능했다.

물질별로 고유색을 지정해 물질 분별 결과를 시각화할 수 있어 폭발물 여부 등 빠른 판독도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방사선으로 폭발물 찾아낸다' 원자력연 보안검색기 개발
항공 화물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LD3 규격(2m×1.6m×1.5m) 컨테이너를 2분 이내 검색할 수 있다.

채문식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복합방사선 보안검색기는 ㎹급 X선과 고속중성자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장비"라며 "항공화물 등 보안검색 연구뿐만 아니라 물성 분석이나 중성자 분석, 계측 연구 시험대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