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쇄 핵실험 가능성에 "모든 가능성에 확고히 대비"
통일부, 北식량난에 "강수량 부족·외부도입량 축소 등 변수"(종합)
통일부는 20일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80만t 내외로 추정하면서 북한의 식량부족 상황을 긴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량은 보통 80만t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며 "우리도 최근 강수량이 예년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북한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북한의 식량 부족은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대외 봉쇄 지속에 따른 곡물이나 농원 물자의 외부 도입량의 축소, 가뭄 등 자연재해 극복 노력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북한이 6월 곡물 수확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통일부는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에 대해 긴밀한 관찰 및 분석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달 말 북한의 식량 부족 규모가 2∼3개월 치 식량에 해당하는 약 86만t으로 추정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인한 경제적 제약으로 북한 주민의 식량안보 취약성이 가중됐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조 대변인은 북한의 연쇄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주요 시설·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동향에 대해서는 "군사 사항에 해당하기 때문에 통일부 차원에서 추가로 확인해 줄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보리장마와 같은 기상 현상이 핵실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핵실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적인 요인과 관련된다"며 자세히 답변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미 제7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만 남겨두고 있다는 관측 속에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 주변에서도 도로 정비 등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돼 연쇄 핵실험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주변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며 "북한의 최근 활동은 연쇄 핵실험 징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지난 16일 미국의소리(VOA)에 풍계리 4번 갱도에서 새 움직임을 보인 것은 폭발 규모가 다른 핵실험을 진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핵무기 소형화에 이어 수소폭탄 개발을 위한 추가 실험에 4번 갱도의 복구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