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좀처럼 약세장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전기·가스 공급 등을 담당하는 유틸리티 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금리 인상 국면에 유리한 보험업종과 유가 상승 혜택을 본 에너지·화학 업종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도 뜨는 전기·가스株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유틸리티 지수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51% 상승했다. 이 기간 전체 KRX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9.12% 빠졌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으로 도시가스 공급업자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대성홀딩스삼천리는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10.57%, 1.89% 상승했다. 유틸리티 업종 대장주인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도 비교적 선방했다. 이달 들어 각각 1.09%, 0.56% 빠지는 데 그쳤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요금 조정 시점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실적에는 긍정적이나 영업외비용 측면에서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향후 요금 규제 방향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RX 보험 지수와 KRX 에너지화학 지수도 이달 들어 4%대 하락에 그치는 등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화학 업종은 정제마진 강세, 국제 유가 상승, 첨단소재 부문의 부각 등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에쓰오일은 이달 들어 0.43%, LG화학은 1.40% 상승했다.

보험 업종은 금리 인상 국면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안전자산의 운용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장기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존에 보유한 채권에 대한 손실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이 최근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 문제를 규제 완화로 대응하면서 어느 정도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