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차원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차원재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허진 성빈센트병원 교수)이 광유도(light-guided) 방식으로 성대를 교정해 목소리를 되살리는 성대주입술을 할 경우 시술이 용이하고 효과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성대주입술은 보통 주삿바늘을 넣어 성대의 왼쪽과 오른쪽이 반듯하게 있도록 교정한다. 다만 내시경 카메라를 사용해도 후두부의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성대 내에서 바늘 끝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게 단점으로 꼽혔다.

허진 교수 
성빈센트병원
허진 교수 성빈센트병원
연구팀은 주삿바늘이 연결된 광원 장치로 충전물이 주사되는 바늘 끝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광유도 성대주입술을 임상 현장에서 적용했다. 성대 한쪽이 마비되는 일측성 성대마비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이를 통해 안전성(시술 중 합병증 여부)과 시술 용이성(평균 시술 시간), 치료 효과도 검증했다.

시술 장비와 관련된 급성 합병증이 나타난 환자는 없었다. 평균 주사 시술 시간은 95.6초로, 바늘을 위치시키는 조준 과정에서는 22.6초가 소요돼 시술 용이성도 뛰어났다. 시술 후 4주간 추적 관찰에서는 음성 장애 지수, 음성의 쉰 정도와 거칠기 등 검사에서 크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차 교수는 “피부를 통해 약물을 주사하는 성대주입술은 최소 침습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많은 경험과 숙련도를 요구한다”며 “광유도 성대주입술이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