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주요 석유 생산국인 리비아가 석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 갈등으로 유전 부근에서 정정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여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오운 석유장관은 “지난해 일일 평균 120만배럴이었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올해 10만배럴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오운 장관은 “리비아 동부에서 거의 모든 석유·가스 생산 활동이 중단됐다”며 “리비아 남서부에 있는 일일 생산량 4만배럴 규모 와파 유전만이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 내 반정부 시위대는 리비아 동부에 있는 이 국가 최대 석유 수출 항구인 에스시데르와 세 번째로 큰 항구인 라스라누프를 지난주 폐쇄했다. 이들 항구 동편에 있는 2위 규모 항구인 하리르 항도 최근 운행 명령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에선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가 축출된 이후 유엔이 인정하는 통합정부와 유전이 몰려 있는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국민군(LNA)간 내전이 계속됐다. 지난 2월엔 리비아 리비아 동부의 투브루크 의회가 파티 바샤가를 새 총리로 임명했다. 반면 지난해 12월까지 국정을 맡기로 했던 압둘 하미드 드베이바 총리 정부는 선거로 선출된 정부에만 권력을 넘기겠다고 주장하면서 한 국가 내에 2개의 정부가 양립하는 상황이 됐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