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시간 학교 자율로…김동연과 합리적 정책 협력 기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9일 "그동안 추진돼온 진보 교육정책을 전면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임태희 "진보 경기교육정책 전면 재평가해 수술 여부 결정"
임 당선인은 이날 경기도교육청에서 진행된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 인수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향발표 기자회견에서 "진보 교육정책을 전면 개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환자를 치료할 때 먼저 정확히 진단해서 수술할지 물리치료를 할지 정하듯이 우선 이번에 꾸린 인수위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정말 필요한 자료를 받아서 진단과 평가를 한 뒤에 이를 토대로 대수술을 할지 말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줄곧 자신이 당선되면 혁신학교와 고교평준화 등 기존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한 정책들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9시 등교제의 변화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9시 등교제를 시행할 때 강요는 아니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거부하기 어렵게 추진돼 현재 거의 모든 학교에서 시행 중인 상황"이라며 "등교시간 운영에 대한 자율을 학교에 돌려줘서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등교 시간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직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희망하고 있고 의지도 있다"고 답변했다.

임 당선인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의 업무 협의 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김 당선인과 공직생활 때 동료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데 그분은 당의 확고한 입장 등을 대변하는 그런 분이 아니어서 합리적인 정책 방향을 두고 논의가 잘 될 것 같고 저도 그런 입장에서 교육감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위원장,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가 부위원장을 맡은 인수위 명단을 전날 공개했다.

당시 박하식 전 충남삼성고 교장이 IB(국제바칼로레아) 추진분과 단장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으로 변경됐다.

인수위는 이 외에 설세훈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홍정표 안산교육지원청 교육장, 구자억 서경대 부총장, 서혜정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사무국장, 온정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 박승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조기성 서울 계성초 교사,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방종준 전 한경대 총장 비서관으로 꾸려졌다.

임 당선인은 설 부교육감이 인수위에 참여한 데 대해 "현직 부교육감이 인수위에 합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교육감이 오랜만에 바뀌게 되는 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이 필요해서 이재정 현 교육감한테 부탁해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오는 13일 공식 출범해 다음 달 13일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