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처럼…LG유플러스, 데이터·AI 강화"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강화한다. 구글과 아마존처럼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전무·사진)는 9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B2B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CDO 조직을 신설했다. 현재 AI 콘택트센터(AICC), 인사이트, 타기팅 등 6개 프로덕트 그룹을 산하에 두고 있다. 황 CDO는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내기 위해 소상공인 특화 AICC 서비스를 출시하고 데이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8월 선보일 AI 전화 로봇 ‘AI 가게 매니저’가 핵심 서비스로 꼽힌다. 고객이 저녁 식사를 예약하기 위해 전화를 걸면 AI가 예약 시간과 인원, 주문 메뉴 등을 물어본 뒤 정리해 점주에게 알려준다. 매장 위치나 주차 여부를 묻는 말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인사이트 프로덕트 그룹이 준비 중인 ‘데이터플러스’도 시장의 관심이 큰 상품이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의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외주와 제휴에 의존하던 개발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AI·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소프트웨어·머신러닝 엔지니어 등 200여 명의 우수 개발인력을 채용해 현재 인원의 두 배 수준인 400명까지 전문인력을 확대한다. 산학협력 인턴십 프로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발자와의 유기적 관계도 강화한다.

황 CDO는 “초개인화, 초연결과 같은 폭발적인 고객 수요에 선제 대응하는 조직이 되려면 소프트웨어 역량을 반드시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며 “LG유플러스가 보유한 AI와 데이터가 전략적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