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악재로 고전했던 중국 펀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상하이 봉쇄 등 그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악재가 사그라들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뛰기 시작한 덕분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관련 액티브 펀드보다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한 투자자가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KODEX차이나2차전지MSCI(합성)’는 지난달 6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 달간 25.57%,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같은 기간 22.59% 상승했다.

‘SOL차이나태양광CSI(합성)’는 25.14% 올랐다. 중국 태양광 ETF는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호재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까지 태양광 발전량을 현 수준의 3배로 늘리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통해 수입되는 태양광 패널에 2년간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최근 중국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액티브 펀드도 수익률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는 지난 한 달간 2.85%, KB통중국4차산업은 1.81% 수익률을 거뒀다. 두 펀드 모두 플랫폼, 배터리, 전기차 등 중국의 다양한 성장 기업을 담고 있다.

그동안 중국 플랫폼 기업은 조정을 받으면서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올 들어 191개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9.85%였다. 이 기간 1조9000억원의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