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 31일 "보좌할 직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앞으로 김 여사가 활동할 때 보좌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청와대 조직을 2실·5수석 체제로 개편하면서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던 2부속실을 폐지했다.하지만 최근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이 점차 늘어나면서 김 여사가 활동할 때 이를 보좌할 전담 직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김 여사는 지난 주말 용산 청사를 방문해 윤 대통령, 반려견과 함께 대통령집무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팬클럽 카페를 통해 공개했다. 하지만 보안시설 내부 사진이 대변인실 등 공식적 통로가 아니라 팬클럽을 통해 노출된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진을 찍은 분과 바깥으로 내보낸 분은 대통령실 직원이 맞나'라는 기자 질문에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가 25분 만에 "김 여사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찍었다"고 정정했다.김 여사의 휴대폰을 사용해 대통령실 직원이 찍어줬고, 그 사진을 김 여사가 자신의 팬클럽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되며 적절한 경로냐는 지적이 이어졌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대통령실이 대통령 측근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는다는 보도와 관련해 31일 "특별감찰관제가 존재하는 한 여야가 특별감찰관 후보 3명을 추천한다면 대통령은 법에 따라 지명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 오픈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임명은) 임의 규정이 아니라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존재하는 제도에 의해 입법부가 추천 절차를 진행하는 것과, 행정부가 더 나은 제도를 고민하는 것은 다른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 특별감찰관을 추천하면 절차대로 임명하되 특별감찰관제를 포함해 더 나은 감찰 방안을 모색하곘다는 취지다. 전날 한 언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오자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특별감찰관 제도를 포함해 권력형 비리를 발본색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윤 대통령의 측근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국회가 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지 않았는데 법을 무력화시킬 분이 결코 아니다"고 단언했다. 장 의원은 "대통령의 참모는 대통령의 의중과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한다"며 "대통령실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여당의 주장에 반박하거나, (여당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대통령실의 메시지는 언제나 정제되고 오해가 없어야하는데 오해를 드려 분발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의 발언과 반응은 저희를 통해서 나가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주말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찍은 사진은 김 여사가 직접 팬카페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7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나란히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이후 김 여사는 용산 집무실을 찾아 한미정상회담 때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사진을 남겼다.이튿날인 28일 더 편안한 복장으로, 반려견까지 안고, 역시 5층 집무실을 찾았고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이 사진들은 모두 김 여사 팬클럽 '건희 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윤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실 안팎에서 찍은 사진이 대변인실을 거치지 않고 팬카페에 먼저 전달돼 논란이 됐다.휴대폰 카메라도 쓸 수 없는 보안 구역인 대통령실 안팎에서 대통령 부부가 찍은 사진을 그것도 개인 팬카페로 공개한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진을 찍은 분과 바깥으로 내보낸 분은 대통령실 직원이 맞나'라는 기자 질문에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이후 25분 만에 다시 브리핑을 열어 김 여사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찍었다고 정정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휴대폰을 사용해 대통령실 직원이 찍어줬고, 그 사진을 김 여사가 자신의 팬클럽에 전달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대통령실에서는 보안 등의 이유로 대통령 전속 사진가와 대통령실 출입 사진기자단만 사진을 촬영하고, 대변인실의 검증을 거쳐 외부에 공유되는 게 보통이다.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제2부속실 폐지 공약을 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