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역구 101석 중 70석 가져가…민주당은 주도권 상실
[6·1 지방선거] 서울시의회, 12년만에 지각 변동…국힘 과반 차지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우세였던 시의회 권력 구도가 12년 만에 바뀌게 됐다.

구청에 이어 시의회까지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시정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시의회 전체 112석 중 68%에 해당하는 76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구 101석 중에서는 국민의힘이 70석을 가져갔고, 민주당이 31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은평·금천·관악 3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에서 모두 당선인을 배출했다.

강남5·6선거구에서는 다른 당 출마자가 없어 국민의힘 후보 2명이 투표 없이 당선됐다.

비례의원 11석 중 6석도 국민의힘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의석을 결정하는 정당별 득표율은 99.98%의 개표율을 기록 중인 오전 10시 현재 국민의힘 54%, 민주당 41%, 정의당이 4%를 기록 중이다.

[6·1 지방선거] 서울시의회, 12년만에 지각 변동…국힘 과반 차지
민주당 계열 정당이 서울시의회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서울시의회는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02석 전석을 휩쓴 이후 줄곧 민주당 계열이 전체 의석의 70% 이상을 차지해왔다.

2010년 5회 선거에서는 전체 106석 가운데 민주당이 79석, 한나라당이 27석을 가져갔고 2014년 6회 선거에서는 총 106석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77석, 새누리당이 29석을 차지했다.

2018년 7회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10석 중 102석을 휩쓸었고, 자유한국당은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의결정족수인 과반 의석을 가져가면서 12년 만에 시의회 지형이 달라졌다.

오세훈 당선인의 민선 8기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현 10대 의회와 현 시장인 오 당선인은 그간 주요 현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작년 말과 올해 4월 예산심사 과정에서는 '서울런',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등 오 당선인의 역점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복원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오 당선인은 이번 선거의 주요 목표로 '시의회 지형 변화'를 꼽으며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 국민의힘이 시의회와 구청장 모두 3분의 2 이상을 가져갈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해왔다.

결국 오 당선인이 4선과 더불어 시의회 지형 변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향후 시정 운영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됐다.

그러나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해야 할 시의회가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373명을 뽑는 구의원 지역구 선거에서는 3분의 1인 109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무투표 당선인이 8명이었던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13.6배나 늘어난 수치다.

당선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56명, 더불어민주당이 53명이었다.

비례대표 구의원 54명 가운데 10명도 무투표로 당선됐다.

모두 여성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5명씩 나눠 가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