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향진 국힘 제주지사 후보 "김포공항 이전 막겠다"며 지지 호소

"민주당 무지막지한 공약 폐기 위해 저에게 표 몰아달라"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지사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총력 유세에서 '제주를 완전히 박살 낸다'는 의미의 '제주 완박' 민주당 공약을 규탄한다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허 후보는 이날 제주시청 부근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 겸 '김포공항 이전 공약 폐지 결의대회'를 열어 "며칠 전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김포공항 부지에 대규모 아파틀르 짓겠다며 김포공항 이전, 즉 김포공항 폐쇄 공약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이어 "김포공항 이전과 국내 항공 노선 폐지는 제주도민과 수도권 주민들에게 불편과 불이익을 강요하는 것은 물론 제주 경제와 제주도민, 제주 미래를 한꺼번에 죽이는 행위"라며 "이는 "제주 완박, 즉 제주를 완전히 박살 내는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이 사실상 김포공항 이전과 폐쇄를 당론으로 정한 것이나 다름없고, 민주당이 제주를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제주 관광산업을 말살하고 제주 경제를 파탄 내는 무지막지한 공약을 폐기하기 위해서라도 저 허향진에게 표를 몰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도지사로서 소신을 충분히 펼 수 있고 또 소통을 중시하는 도지사가 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새 정부와 모든 면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제주도정을 매우 잘 운영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지난 29일 선거 캠프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이날 마지막 총력 유세장에서는 지지자 일부가 '김포공항 이전 반대' 피켓을 들고 참여하기도 했다.

또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허향진! 기호 2번! 된다!'를 외쳤고, 이에 허 후보는 권투 장갑을 끼고 윤석열 대통령의 '어퍼컷' 동작을 따라 하며 호응을 끌어냈다.

청년 대표 2인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공약 폐지와 후보 사퇴를 요구하지 못한다면 지사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허 후보는 총력 유세에 앞서 이날 오후 5시께 제주시 아라이동 연북로 사거리에서 출발해 유세장인 제주시청 부근 광양로터리까지 행진하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허 후보는 이날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과 함께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제주 완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