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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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이달 국내 펀드에서 6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펀드에서는 6조2588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별 순유출 규모로는 최대폭이다. 1월 국내펀드 순유입액은 28조614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증시 악화로 2월, 3월 각각 순유출 9423억원, 1조75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10조9241억원이 순유입됐다.
'인플레 충격' 국내펀드 이달 6.2조 빠져나갔다
단기자금 성격을 띤 머니마켓펀드(MMF)에서 5조2782억원이 빠져나간 게 컸다. MMF는 국공채와 양도성예금증서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MMF는 연 수익률이 1% 안팎에 불과하지만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증시 예비자금의 성격이 있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4184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채권형 펀드는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채권 가격 하락으로 펀드 수익률도 함께 하락하자 9458억원이 순유출됐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전망과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까지만 해도 국내 기업들이 실적이 비교적 괜찮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미국 성장주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유통주마저도 부진하면서 국내 시장에도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며 “다만 최근에는 그동안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이 굳어진 만큼 반등세가 이어지면 자금유입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