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30일에도 강한 바람과 함께 전국 곳곳에서 영하의 온도까지 내려가며 막판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전국 기온이 평년(최저 -1~7도, 최고 12~17도)보다 3~6도가량 낮겠다.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이하로 낮아 쌀쌀하겠다.특히 이날 오전 7시 기준 최저 기온은 설악산 영하 15.1도, 향로봉 영하 12.3도, 구룡령 영하 10.9도, 평창 면온 영하 10.6도, 횡성 둔내 영하 9.7도, 화천 상서 영하 9.4도, 춘천 영하 5.8도 등 강원 지역 곳곳에서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내륙과 산지에 서리가 관측됐다.낮 최고 기온은 7~12도가 되겠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내륙, 전라권 동부, 부산·남해안 제외한 경상권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차차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건조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이날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 내외(산지 70㎞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간판·비닐하우스 등 실외 설치 시설물 점검에 유의해야 한다.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겠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인천·경기 남부에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0.1㎝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으로 예상된다. 청정한 북서 기류가 유입돼 대기질이 청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은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청송군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주민 대피령이 나왔다. 경북 청송군은 30일 오전 3시 34분께 부남면 감연리, 대천리 주민에게 남천생활문화센터 등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대피 명령을 내렸다. 군은 "파천면 신흥리 산불이 재발화해 확산하고 있다"고 명령 이유를 설명했다. 군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주불진화 선언됐던 부남면 감연리와 파천면 신흥리 넓은등 주변에서 이날 새벽 잔불이 되살아났다. 군청 직원들은 해당 지역 주민의 대피를 돕는 한편, 산림·소방당국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주불은 진화됐지만 완전히 꺼지지 않은 잔불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진화헬기와 진화대를 투입,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경남 산청 산불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일몰 전 주불 진화에 실패한 지리산권역에 대한 진화작업이 이날 밤에도 계속될 예정이다.29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99%다. 전날 하동권 주불 진화를 완료하며 마지막 화선이 형성된 지리산권역 방어선 구축을 강화하고, 인력·장비를 집중 배치해 진화작업을 이어갔지만 일몰 전 주불 진화에 실패했다. 당국은 야간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앞서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55대와 인력 1598명, 차량 224대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집중했다. 그러나 화선이 형성된 구역은 경사가 40도에 달할 정도로 급하고 진입로가 없어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고성능 산불 진화차 등 인력 및 장비 투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낙엽층 깊이만 최대 100cm에 그 무게는 ha당 300∼400t에 달하며 산불은 낙엽층을 연료 삼아 확산하는 '지중화' 양상을 보였다.일몰 이후 헬기는 모두 철수했다. 산림당국은 인력 996명과 장비 201대를 투입해 밤샘 진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58ha, 총 화선은 71.2km로 남은 길이는 지리산권역 0.4km 정도로 추정된다.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경상 10명 등 총 14명이다. 주택 28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시설 83개소가 피해를 봤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