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진단…유럽 '빨리 협상vs혹독 처벌'로 갈리고 미국은 모호 우크라이나 낙관 속에 일부 유럽국가 피로감·미국 타성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석달 넘게 이어지면서 서방 국가들이 결말을 두고 입장이 갈라지기 시작했다고 서방 언론들이 분석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호에 게재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끝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방 국가들이 각자 입장을 내세우며 두 팀으로 나뉘고 있다고 전했다.
불가리아 싱크탱크 자유전략센터(CLS)의 이반 크라스테프는 이코노미스트지에 빨리 전투를 중단하고 협상을 시작하라는 '평화팀'과 러시아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정의팀'이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우선 논란이 되는 부분은 영토이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차지한 땅은 갖게 하라거나 침공 전으로 되돌리라거나 아니면 더 나아가 2014년에 빼앗은 영토까지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평화' 측에선 독일이 휴전을 요구하고 이탈리아는 정치적 합의를 위해 4단계 계획을 제안하고 있고 프랑스는 러시아가 굴욕을 겪지 않는 미래 평화 협정에 관해 얘기한다.
반대편에는 영국의 목소리가 가장 크고 이어 폴란드,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있다.
미국은 의회에서 400억 달러(약 50조원) 지원안이 통과됐지만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을 키워주는 것 이외에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다.
도움을 주지만 무제한이 아니어서, 포를 제공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장거리 로켓은 주지 않는 식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입장은 모호하다.
그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서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지만 3주 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뒤에는 즉각 휴전을 요구했다.
미 국방부는 정책 변화는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러시아 패배가 비현실적이고 위험하다고 주장했고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은 두 달 안에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지금은 우크라이나인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명제가 분열을 막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선택은 서방이 제공하는 것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다보스에서 우크라이나는 유럽이 단합하는 만큼 강하며, 영토를 모두 되찾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하지만 러시아가 2월 24일 침공 이전으로 물러나면 협상을 할 수 있다며 여지도 남겨놨다.
'평화' 측은 전투가 길어질수록 우크라이나와 세계의 비용이 커진다고 걱정하지만 '정의' 측은 러시아 제재 효과가 이제 나오기 시작했으며 시간과 무기가 더 제공되면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이런 의견 뒤에는 상반된 두가지 우려가 깔려있는데 하나는 러시아군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의 불안정함이다.
러시아가 만약 완패할 상황이 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공격하거나 화학무기와 심지어 핵무기까지 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유럽이 러시아와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항복이 도발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맞선다.
우크라이나는 매우 낙관적이지만 일부 유럽 국가들의 피로감을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는 "직접 말하진 않지만 항복을 강요하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가 충분히 오지 않는다며 미국의 '타성'에 관해서도 불평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전쟁이 끝나는 시점은 상당 부분 러시아에 달려있는데 러시아는 휴전을 서두르지 않고 있고, 돈바스를 다 차지하기로 결심한 것처럼 보이며 서부 추가 점령에 관해 말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치 분석가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정말 교착상태가 되고 양측이 그렇게 인식한 뒤에야 타협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26일자 '어떻게 끝날까? 우크라이나 승리 구성 요소를 두고 균열이 등장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각국 정치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승리를 요구했지만 표면 아래에는 승리의 형태는 물론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에서 승리의 정의가 같은지를 두고 분열이 있다고 진단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 북미에서 하루 만에 약 36억원을 벌었다. 외신들이 흥행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흑자 전환까지 가능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7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키17'은 전날 프리뷰 시사회에서 250만 달러(약 36억2450만원)를 벌어 들였다.이날 북미에서 첫 공개된 '미키17'은 주말 극장 3770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첫 주 북미 개봉 수익은 1800만~2000만 달러(약 260억~289억원), 세계 흥행 수입은 4000만~4500만 달러(약 580억~650억원)로 예상되고 있다.다만 흑자 전환까지는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키17'의 제작비는 1억1800만 달러(약 1700억원)로, 흑자를 내려면 세계적으로 약 2억7500만~3억 달러(약 3986억~4300억원) 흥행 수익을 올려야 한다. 이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다만 희망적인 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키17'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로버트 패틴슨 분)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한국에서는 지난달 28일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 은 전날 10만9850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164만 6215명을 기록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미국에서 전 애인의 부모를 둔기로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은 남자에 대한 총살형이 집행됐다.미국에서 총살형 사형집행은 15년 만이다.7일(현지시간) AP통신과 CBS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67)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날 오후 6시 5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도 컬럼비아에 있는 브로드리버 교도소에서 진행됐다.시그먼은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 위에 표적지를 부착하고서 의자에 묶인 채 머리에는 후드를 쓰고서 세 명의 교도관이 동시에 소총을 격발하는 방식으로 총살됐다. 미 연방대법원은 사형 집행을 미뤄달라는 시그먼의 요청을 이날 기각했다. 이에 따라 즉각 형이 집행됐다.형 집행 직전 변호사가 대독한 유서에서 그는 자신의 유언장이 "사형제를 종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동료 기독교인들에 대한 요청이자 사랑의 증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시그먼은 지난 2001년 전 애인의 부모를 둔기로 살해한 후 애인을 총으로 위협해 납치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시행 중인 사형 집행 방법인 전기의자, 독극물 주사, 총살형 가운데 그는 총살형을 택했다. 덜 고통스러워 보인다는 이유였다.사형제가 부활된 1977년 이후 미국에서 총살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시그먼까지 모두 네 차례로, 그 전에는 모두 유타주에서 집행됐다.이날 시그먼의 형 집행 장면은 언론에도 공개됐다. 사형집행실 방탄유리 뒤쪽에서 형 집행을 지켜본 한 현지 방송사 기자는 세 명의 집행관의 총이 모두 동시에 격발됐고, 총소리는 "한 방처럼" 들렸다고 묘사했다.이날 브로드리버 교도소 밖에서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강화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예고했다.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재한 첫 '디지털 자산 서밋'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했듯이 미국(달러)이 계속해서 세계의 지배적인 기축통화가 되도록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지 않도록 미 달러 같은 법정화폐와 일정한 교환가치를 가지도록 설계한 가상화폐다. 통상 그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담보를 두게 되는데 미 국채를 담보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면 미 국채 등 달러 수요가 늘면서 달러의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으로 해석된다.미 국채 수요가 늘면 미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장기 금리도 내려갈 수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12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가 스테이블코인 담보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한국이 보유한 미 국채 금액과 비슷한 규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밋에서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 시장에 규제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한 법안을 작업하는 의원들의 노력에 내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싶다"고 말했다.현재 의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이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법정 정의, 발행 절차 등을 규정해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규제 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에 대해 "우리 금융 분야 경제 성장과 혁신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