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 자신 소외시킨 데 불만…미주정상회의 참석 확인
브라질 대통령 "바이든 집권 후 미-브라질 관계 소원해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 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9차 미주정상회의 참석 계획을 확인하면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 시내 교회를 방문하는 동안 기자들을 만나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양국 관계가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4일 바이든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크리스토퍼 도드 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브라질에 대한 미국 정부의 행동에 관해 얘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양국 관계가 좋았으나 바이든 취임 후 관계가 동결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외면한 사실을 들어 "바이든은 나를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대했다.

그의 나이 때문인지 모르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9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67세다.


‎ 이어 그는 도드 전 의원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약속이 잡히고 나서야 미주정상회의 참석을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미주정상회의는 다음 달 6∼10일 열리며, 두 정상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대선이 끝난 후에는 미국의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과 소원한 관계를 이어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0월 대선 등 국내 정치 일정을 이유로 미주정상회의 불참을 시사했다가 입장을 바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