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후손·자매 장교 등 탄생…임관 축하 공중사열·상륙기동 등 시연
'병·부사관 거쳐 장교로'…해군·해병 사관후보생 363명 임관
해군은 27일 오후 해군사관학교에서 제132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해군 225명, 해병대 138명 등 총 363명이 임관하며 여군은 각 31명, 23명 포함됐다.

임관자 중 행정고시 합격자 2명은 중위로 임관한다.

이 행사는 완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2019년 11월 제127기 임관식 이후 처음으로 가족들을 초청해 진행한다.

임관자들은 지난 3월 14일 입영해 11주 동안 훈련받았고 임관식 이후 병과별 초등군사교육을 마친 뒤 각급 부대에 배치된다.

최우수 성적을 거둔 신임 장교에게 수여하는 국방부장관상은 해군 김승민(24) 소위, 해병대 김혁수(23) 소위가 각각 받는다.

해병대 장수민(26)·황운근(27) 소위는 해병대에서 병사와 부사관으로 약 32개월간 근무 후 장교로 임관, 3번째 군번줄을 받으면서 해병대의 모든 계층을 경험하게 됐다.

황 소위는 "병사와 부사관 복무 경험을 살려 깊은 이해심을 기반으로 선진 병영문화를 이끄는 장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병·부사관 거쳐 장교로'…해군·해병 사관후보생 363명 임관
해군에서는 김유미(27)·김성희(25) 자매 소위가 탄생했다.

이들은 이미 부사관 복무 중인 남동생 김정대 하사까지 더해 3남매 해군 가족이다.

해군 수병으로 전역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는 맏언니 김유미 소위는 "끈끈한 가족애와 전우애를 바탕으로 어떤 임무라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규리(23) 소위는 잠수함 이범석함에 근무 중인 오빠 최규철 대위에 이어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그는 "오빠는 물론 해사 교수로 근무 중인 작은아버지의 응원과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며 "해군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병·부사관 거쳐 장교로'…해군·해병 사관후보생 363명 임관
해군 오준현(24) 중위, 해병 오선근(23) 소위는 독립운동가 핏줄이다.

오 중위는 1996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독립운동가 오용간 지사 후손으로 행정고시 합격 후 해군에 입대했다.

오 소위는 광복군으로 활동하고 6·25전쟁 참전 후 육군 준장으로 예편한 오광선 지사 후손이다.

3대째 대한민국을 지키는 참전용사 후예들도 바다로 나선다.

해군 윤인수(23) 소위는 베트남전 참전 할아버지의 손자이자 상륙함인 천자봉함에 복무하는 부친 윤산명 해군 준위의 아들이다.

해군 김백건(23) 소위는 육군 대령 출신 할아버지, 중위 출신 아버지를 따라 3대째 장교의 길을 걷는다.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와 육군 중위로 전역한 아버지의 뒤를 잇는 해군 박성범(29) 소위는 "병역 명문가 자부심을 바탕으로 국가에 충성하는 해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해군사관학교 앞 옥포만 해상에는 신임 장교 축하를 위해 구축함, 소해함, 군수지원함, 잠수함 등이 전개했고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 공중 사열,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상륙기동, 특수전요원 해상급속강하 시연 등이 펼쳐진다.

'병·부사관 거쳐 장교로'…해군·해병 사관후보생 363명 임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