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국제경제체제서 러 축출하는 것 불가능…근시안적 정책"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경제 체제에서 몰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U)가 중앙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개최한 제1차 유라시아경제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EAEU에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옛 소련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선진경제권의 첨단기술 분야에서 밀어내고 싶어하지만 현대세계에서 이는 비현실적이며 불가능하다"면서 "우리가 어떤 벽으로 자신을 스스로 분리하지 않는 한 누구도 러시아와 같은 나라를 분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국제경제시스템에서 축출하는 제재를 한 데 대한 비판이었다.

그는 "러시아의 고립을 추구하는 자들은 손해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한 근시안적 정책을 추진하는 국가들의 경제가 아무런 견고하다 하더라도 지금의 국제경제 상황은 우리의 입장이 올바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러시아 자산 동결에 대해 "국제 금융·통상 규정 위반은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문제를 안겨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재와 금지로 독자 정책을 추구하는 국가들을 억제하거나 약화할 수는 없으며, 이는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어떤 '세계 헌병'도 이 자연스러운 글로벌 프로세스를 중단시킬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