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1년 맞은 한인 경제단체 '월드옥타 필리핀 마닐라지회'
창립 당시 필리핀에서는 한덕우(2019년 작고) 영성무역 대표가 이사로 참여했다.
그는 필리핀과 동남아 지역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91년 한 대표는 무역인 25명을 규합해 '월드옥타 필리핀 지회'를 정식으로 설립했다.
막내 회원으로 참여해 11∼12대 지회장을 지낸 김영기 현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은 26일 메트로 마닐라 소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31주년 행사에서 "초창기 지회는 회원 만장일치 찬성을 받아야 입회를 받을 정도로 엄격하게 회원 관리를 해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며 "한덕우 초대 회장이 완전히 기틀을 잡았고, 장재중·이원주·강창익 회장이 발전을 이끌었다"고 술회했다.
필리핀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월드옥타 첫 지회였다.
당시 월드옥타는 16개국 54개 도시에 지회를 뒀다.
40년이 지난 현재는 66개국 138개 도시에 지회를 갖출 정도로 성장했다.
마닐라 지회는 그동안 14명의 지회장을 배출했다.
이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 상품을 수입해 필리핀과 아시아 지역에 판매해 고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한인사회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IMF 금융위기 때 장학위원회와 상품전시위원회를 설치해 지금까지 38명의 현지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주었다.
또 2005년부터 15년간 차세대 무역스쿨을 개최해 7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2004년부터 부천시와 7회, 경상북도와 5회째 모국 상품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1년 아시아 지회장 회의를 처음 개최했고, 4년 뒤 아시아 통합 차세대 무역스쿨도 처음으로 열었다.
일본 도쿄와 중국 옌지시 지회와는 자매결연을 하여 지속해서 교류하고 있다.
천주환 현 마닐라 지회장은 "우리 지회는 아시아 지역에서 '맏형' 역할을 하면서 한인 경제단체는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왔다"며 "그렇기에 지회장 또는 임원을 역임한 선배들은 한인회장,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한글학교 운영위원장 등 단체장 자리를 자연스럽게 맡았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장에는 박일경·이원주·김영기·이규초·김종팔·박완섭 등 전임 회장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축하를 하며 30년의 소회를 나눴다.
이원주 전 회장은 "창립 당시나 지금이나 우리는 고국의 발전만을 기원하며 열심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며 "필리핀이 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 우리 지회가 고국의 신남방 진출 지역인 아시아를 선점하는 데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