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 사진=유튜브 채널 정법시대
천공. / 사진=유튜브 채널 정법시대
더불어민주당은 동해에 막대햔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중대 발표에 역술인 천공이 연관돼 있다는 음모론을 4일 공식 석상에서 띄웠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브리핑대로 석유가 콸콸 나오면 좋겠지만, 정부가 발표한 탐사 자원량은 140억 배럴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릇의 크기'"라며 "실제 무엇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는 나중에 확인해봐야 안다"고 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어 "장밋빛 발표만 성급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런 중대한 발표에 '천공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는 천공이 지난달 유튜브 채널에서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천공은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는 산유국이 안 될 것 같냐.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면서 "이 나라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 예전에는 손댈 수 있는 기술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다 있다"고 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친야(親野) 성향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이번 동해 석유 매장 가능성 발표에도 천공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주술 음모론'이 퍼졌다. "이번에도 천공 작품이냐?", "이쯤 되면 최종 결재는 천공", "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구인가" 등의 반응이 확인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브리핑을 열고 "동해에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