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최근 교역환경 악화…수출 전망 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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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은 이날 '최근 수출 호조의 배경과 함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수출은 4월까지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그 원인은 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변동과 관련된 단기적 요인들로 코로나19 이전 추세로 회귀 시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산업연구원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수출은 장기간 부진했고, 특히 2014~2019년에는 수출 증가율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수출 부진은 전 세계적 현상으로 선진국의 반세계화 여론, 보호주의 추세, 미중 분쟁 등의 결과였다"며 "이런 요인들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미 4월 수출(잠정치)의 경우 가격 요인을 제외한 수출물량은 작년 동월보다 소폭 감소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 심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향후 단기 교역 환경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과 더불어 수출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심각한 부진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의 수출 호조와 달리 앞으로의 교역 환경 전망은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 모두 밝지 않다는 점에서 경계와 대비가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교역 여건이 크게 악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무역정책과 거시경제정책 양면에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환경의 장기 변화 요인들이 어느 정도 알려진 것들이란 점에서 이를 활용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미중 분쟁에 대한 유연한 대응, 탈탄소화·디지털화 추세를 활용하는 산업 및 무역정책 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