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눈에 띄게 굳은 얼굴…진중권 "이재명 대신 희생양 될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진 교수는 지난 25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박 위원장이 586(50대·60년대생·80년대 학번)용퇴, 최강욱 의원 징계, 팬덤 정치 청산 등 강력한 메시지를 낸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대선 이후 반성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검수완박’을 더 강하게 밀고 나갔고, 박완주 의원 등의 성추행 사건이 또 발생했다"면서 "의원 18명이 최강욱 의원 지키기, 이 후보도 개딸 얘기하면서 팬덤 정치를 말하는 등 하나도 달라진 게 없자 어차피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기에 (박 위원장이) ‘내가 승부수를 하나 던져야겠다’고 해서 지금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이재명 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구는 떼놓은 당상으로 여겼는데 거기서도 어떤 여론조사에선 밀리거나 (지지율 격차가) 굉장히 좁혀졌다"면서 "(이재명은) 대선 후보고 상대(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쪽은 사실상 무명의 0선인데 0선 후보한테 밀려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진두지휘한 이재명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분한테 책임을 지울 수가 없다’고 하면 그 책임을 누구한테 지우겠나"라며 "제일 만만한 게 박지현이다. 결국 (박 위원장이) 희생양이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라고 전망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이날 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가며 박 위원장과 '86세대' 지도부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특히 대표적인 서울대 86그룹의 핵심으로 꼽히는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게 지도부인가"라며 소리치고 책상을 내려친 뒤 회의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철 의원도 "무슨 말을 해도 좋은데, 지도부와 상의하고 공개 발언을 해라"고 몰아세웠고, 박홍근 원내대표도 "여기가 개인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봉하마을 다녀와서 느낀 것 없나. 노무현 정신 어디 갔냐"며 "그럼 저를 왜 뽑아서 여기다 앉혀 놓으셨냐"고 맞섰다.
이날 박 위원장 표정은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굳은 표정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