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룬 차브라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반도체 협력문제와 관련, "향후 수요를 보면 (각국의) 주요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차브라 선임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새로운 지리경제학'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어떻게 미국 정부가 삼성이나 대만 TSMC 등과 경쟁이 아닌 협력을 이끌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관건은 충분한 물량을 시장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느냐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모든 것을 국내에서 만들게 하면서 일종의 자급자족 경제로 나아간다고 보는 것은 오해"라면서 "우리가 하려는 것은 회복력을 강화하면서 동맹국 및 유사한 가치를 가진 국가들과 상호의존성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미 기업들이 협력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데 이는 상호보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협력을 위한 공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브라 선임보좌관은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중국의 고강도 비판과 관련, "중국은 세계가 중국에 더 의존하되 중국은 세계에 덜 의존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비대칭적 디커플링'으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 내에는 중국의 정책에 취약한 채로 남겨지지 않고 경제안보를 확보하길 바라는 요구가 있다"면서 "이것이 이들 지역 국가가 경제적 강압을 우려해 위협에 노출되지 않고 공급망 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넓은 협정에 참여하길 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IPEF 활동과 관련, "향후 수주 내 IPEF에 관심이 있는 나라들을 파악하고 분야별 표준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협상과 외교적 노력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브라 선임보좌관은 또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는 수출통제체제 변화의 순간으로, 러시아를 포함해 만들어진 기존 수출통제 체제로 초래된 난제를 해결하고 새 통제 체제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런 노력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원전 문제와 관련, "핵에너지는 탄소중립, 전기 및 클린 에너지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핵심적 소스"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 문제의 시급성이 더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달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거명했다.케빈 해셋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국,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무역적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비관세 장벽이 있고, 관세가 높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들이 당장 모든 장벽을 낮추면 협상은 끝날 것"이라며 "우리는 많은 나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에 호의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유연하다. 그러나 많은 나라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국가들은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액은 557억 달러(약 81조원)로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멕시코, 베트남, 아일랜드, 독일, 대만, 일본에 이어 8번째로 무역적자액이 많은 교역대상국이다.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절대 다수 품목에서 서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에, 해셋 위원장의 발언을 토대로 미국 측이 4월 2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플랫폼 법'이나 자동차 환경규제 등과 같은 비관세 장벽을 문제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해셋 위원장은 "분명히 지금부터 (상호관세가 발표될) 4월 2일까지 일부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4월이 오면 시장은 상호주의적 무역 정책이 매우 타당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일본 4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17일 한때 연 3%를 돌파했다. '상품권 스캔들'에 휩싸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퇴진하면 다음 선거에서 대규모 '돈 풀기'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면서다. 국채시장에 따르면 이날 일본 4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연 3.013%까지 치솟았다. 2007년 발행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시바 총리 행정부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일본 국채에 대한 압박이 가중됐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마이니치신문이 발표한 월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23%로 집계됐다. 이시바 총리가 초선 의원 15명에게 1인당 10만엔(약 97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한 상품권 스캔들의 여파가 반영됐다. 자민당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이에 내각과 정당 합계 지지율이 50%를 밑돌면 내각이 와해된다는 '아오키 법칙'이 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이 현금성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면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국채 금리는 오른다. 후지와라 다카시 라소나자산운용 채권 매니저는 "수요가 공급에 비해 약하고 시장이 40년 만기 채권 경매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18일 경제학자 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은 오는 19일 금리결정회의에서 현재의 기준금리인 연 0.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2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라는 노래로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 가수 겸 배우 이시다 아유미가 별세했다. 향년 76세.17일 NHK 등에 따르면 이시다는 지난 11일 갑상샘 기능저하증으로 도쿄 시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인은 1948년 3월 26일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났으며 1964년 가수로 데뷔했다. 데뷔 후 4년 뒤인 1968년 발매한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가 히트하면서 주목받았다.'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는 발매 당시 15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1위, 연간 차트 3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항구도시 요코하마를 상징하는 노래로 남아있다.한국에서도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기 전이었지만,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만은 널리 유행했다. 지난해 MBN '한일톱텐쇼'에서 가수 전유진이 부르기도 했다.이시다는 배우로도 활약했다. 1986년 영화 '화택의 사람(火宅の人)'으로 호치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드라마 '북쪽 나라에서', '금요일의 아내들에게' 등에 출연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