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 與 비례 등록 땐 '운전기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민주당 인사 수십명 고발한 이종배 대표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비례 당선 안정권
선관위 공보물에는 '직업 대리운전기사'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비례 당선 안정권
선관위 공보물에는 '직업 대리운전기사'

이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은 4번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회 전체 110석 중 102석을 '싹쓸이'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3번까지 당선됐다는 점과, 이번 지방선거의 표심이 2018년 당시보다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는 사실상 당선 안정권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법고시생이었던 이 대표는 법세련과 사존모 대표로 활동하며 야권 인사들을 대거 고소고발하며 이름을 날렸다. 법세련은 2019년에 조 전 장관을 권력남용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했고, 이것이 검찰의 수사로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게 됐다.
2019년 이후 이 대표로부터 고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야권 인사는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 추 전 장관, 조 전 장관, 이해찬 전 대표, 최강욱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윤미향 의원 등 수십명에 이른다. 지난달에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주도한 민형배 의원을 업무방해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서초경찰서는 지난 3일 이 대표를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과거 '정치적 편향 의혹' 및 '국민의힘 후원설'이 나올 때마다 이를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적 색안경 없이 공익성을 고려해 권력층을 고발한다"며 "진보 세력이 집권 세력이기 때문에 (주된) 고발의 대상일 뿐, 잘못이 확인되면 국민의힘 인사도 고발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천 신청과 동시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며 "법적으로 의원이 시민단체에 소속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법세련 대표 자리를 내려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법세련 및 사존모 경력을 공보물 등에 등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력이 10개가 넘는데 이를 어떻게 다 등록할 수 있나"라고 대답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