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동북지역 재고 물량 소진에 10년가량 소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국의 미분양 부동산 물량이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늘었다.

부동산 침체 지속 중국, 미분양 물량 4년만에 최고
25일 중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텔 등 부동산의 미분양 면적은 5억5천700만㎡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 중 아파트 등 주택 미분양 면적은 2억7천200만㎡로, 14.8% 늘었다.

중국의 미분양 부동산 물량은 5억2천400만㎡를 기록했던 2018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제일재경이 보도했다.

2010년 2억㎡를 밑돌던 것이 2015년 7억1천900만㎡까지 늘었다가 점차 감소해 2019년 4억9천800만㎡까지 떨어진 바 있다.

작년 8월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가 발표한 도시 거주자 1인당 평균 주택 건축면적 39.8㎡를 기준으로 하면 전체 미분양 부동산 면적은 1천4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가 분석했다.

CRIC는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미분양 물량 소진에 광시성 팡청강시는 12.7년, 하얼빈·창춘·후허하오터 등 동북지역은 8∼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광고회사 IPG의 중국 수석 연구원 바이원시는 "경제 침체와 코로나19 확산, 실업률 상승 영향으로 부동산 재고 물량이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침체 지속 중국, 미분양 물량 4년만에 최고
4월 말 기준 산둥성 칭다오, 후베이성 우한, 랴오닝성 선양의 미분양 물량은 2천㎡를 넘어섰고, 장쑤성 옌청과 푸젠성 싼밍은 작년 동기보다 200% 이상 증가했다.

후난성은 분양 주택 판매 주기가 2년 이상인 시·현에 대해 신규 주택 용지 심사를 중단시키는 등 부동산 공급 물량 규제에 나섰다.

올해 1∼4월 중국 부동산 판매액은 3조7천800억위안(약 716조9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5% 감소했다.

4월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3% 내리며 8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락 폭은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4월 주택 신규 착공 면적도 작년 동기보다 28.4% 감소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금리 인하 유도, 주택 구매 자격 제한 완화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위축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