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공룡' 블리자드서 노조 결성…美 상장 게임사 중 처음
미국의 거대 게임 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소속 근로자들이 23일(현지시간)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블리자드 산하 게임 개발사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품질보증 부서 직원들은 이날 찬성 19표, 반대 3표로 노조 결성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AP·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블리자드 내 노조 설립은 미국 상장 게임 회사 가운데 첫 사례다.

1997년 블리자드에 인수된 레이븐 소프트웨어는 인기 비디오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개발한 회사다.

이번에 노조를 만든 근로자들은 '콜 오브 듀티'의 성능 평가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이 결성한 노조 '게임 노동자 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게임 개발 일정의 합리적인 조정과 근무 환경 개선,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다.

블리자드는 노조 결성권을 존중한다면서도 19명 직원이 레이븐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고 밝혔다.

블리자드 노조의 상급 단체인 미국 통신근로자노동조합(CWA)은 "비디오 게임 업계의 다른 노동자들이 이번 노조 결성에 고무될 것"이라며 블리자드 사측은 노동자들과 공정한 근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마존과 애플. 스타벅스 직원들이 최근 잇따라 노조를 결성하거나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블리자드에서도 노조가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존 로건 노동·고용학 교수는 "미국 전역에서 노조 설립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근로자들은 (노조 결성에 대한) 엄청난 에너지와 낙관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