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생산성 주도 성장'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이 시장 경제 측면에서 우호적이나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상황에서 효과를 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23일 전망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경제위기 속에서 성장의 패러다임을 '소득 주도'에서 '생산성 주도'로 바꿨다"며 "정부의 정책 전환이 올해와 내년에 당장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하반기 2.5%대로 둔화하고 내년에는 2.0%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넘어섰지만, 주로 수출과 정부지출을 통해 경기가 회복됐다"며 "내수, 즉 가계소비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투자 역시 코로나 직전 수준에 불과해 (국내 경제에) 불균형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수입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동안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교역 조건 악화로 연말 원/달러 환율이 1,310∼1,32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 기조를 고려할 때 물가는 3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코스피는 하락할 만큼 하락해 추가 하락 여지는 많지 않다"며 하반기 코스피 하단을 2,400∼2,500대로 추정했다.
한편, 허 연구원은 경기 침체와 장기 약세장이 올해보다는 내년과 내후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이 달러 강세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에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지는 국면에서 침체 우려가 재현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허 연구원은 2023년 이후 미국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이 재개되고 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에 경기 침체 및 자산 가격 하락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가계는 유독 부동산 자산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은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가운데 집은 있지만 세금과 생활비가 부담되는 ‘하우스푸어’가 많은 배경이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기대수명이 늘면서 죽을 때까지 내 집에 살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망 후 배우자에게도 똑같이 지급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택연금 누적 가입자는 13만7887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집에 계속 살면서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 상품이다. 2007년부터 주금공에서 판매 중이다. 도입 당시 가입자는 515명에 불과했으나 약 18년 만에 270배 가까이 늘었다.부부 중 한 명이 만 55세 이상이면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1주택자가 가입 대상이다. 다주택자라면 주택 합산 가격이 12억원 이하여야 하고, 12억원 초과 2주택 보유자도 3년 내 1주택 처분 조건으로 가입 가능하다. 담보로 잡는 주택에 실제 거주하는&nb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앱테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앱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앱테크는 스마트폰 앱으로 출석체크, 걷기, 영상 시청 등 간단한 활동으로 보상받는 것을 의미한다. 보상으로 받은 리워드는 현금으로 바꿔 용돈과 생활비에 보태 쓸 수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 1월 선보인 용돈 받기 서비스는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용돈 받기는 SNS 구독, 페이지 방문, 보험 조회 등 제휴사가 매일 제공하는 다양한 미션에 참여하고 리워드를 받는 서비스다. 미션을 수행하지 않아도 리워드를 지급하는 ‘매일 용돈 받기’ ‘버튼 누르고 용돈 받기’ 기능도 있다.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앱테크가 전 세대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 가입자 역시 40·50세대가 전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중 40대가 31.6%로 가장 많았고 50대(27.8%), 30대(20.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앱테크족(族)을 겨냥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 중 하나는 토스다. 토스에서는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매일 토스 앱 내 행운복권을 누르면
"오랜만에 약속이 있어서 나왔다가 충격받았어요. 정말 심각해요."수년 만에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을 찾은 천모씨(35)는 황폐하다시피 변한 가로수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너무 북적한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면서도 "이러다 단골로 가던 곳도 사라질까 봐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원조 '힙플레이스' 가로수길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옷 가게와 음식점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애플스토어 주변에만 사람들이 오갈 뿐이다. ◇ 유동인구·업체 생존율 '뚝'15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로수길의 1ha당 유동인구는 8만86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가 빠졌다. 현재 가로수길의 유동인구는 4분기째 감소세다.가로수길 상권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지표들도 모두 악화하고 있다. 새로 생긴 업체들의 3년 생존율을 나타내는 '신생기업 생존율'도 내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폐업 건수 자체로는 분기별 40~50곳이 발생하고 있는데, "더 폐업할 곳도 이제는 없다"는 곡소리가 나온다.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로수길 상권의 공실률은 41.2%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주요 상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 한 곳만 빼고 '텅텅'지난 10일 한경닷컴이 신사역에서 출발해 가로수길을 가운데로 두고 오른쪽 도보를 걷다 보니 대부분 상가가 텅 빈 것을 확인했다. 그나마 애플스토어로 가는 길인 왼쪽 도보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았지만, 애플스토어를 빼면 인적이 드물었다. 애플스토어 관계자는 "주말에는 아침에 오픈을 대기하는 손님 5~6명 정도는